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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

20200209 순례자 - Paulo Coelho

by wohlsein 2020. 2. 10.

종교적 언어가 많아 처음에는 의심을 하며 본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주고자 하는 정보의 본질을 알았을 때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파울로 코엘료의 성찰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서술함으로 인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단지 읽음으로 인해 간접적 성찰의 기회를 주는 감명 깊은 책이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

 

 

지속적으로 나오는 단어. 사자(使), 람 의식, 선한 싸움, 아가페, 그가 얻고자 하는 목표인 '검'

 

사자(使)의 뜻은 명령이나 부탁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

법률에서는 타인의 완성된 의사 표시를 전하는 사람. 또는 타인이 결정한 의사를 상대편에게 알려 의사 표시를 완성하는 사람.

불교에서는 밀교에서, 여래 또는 불법을 받드는 대천신() 명을 받아 악마를 물리치고 수행자를 보호하는 .

 

다들 이 책에서의 '사자'와 비슷한 의미이다. 이 책에서의 사자는 나의 사고나 행동을 완성시켜 갈 수 있게 곁에 있어주는 존재이다. 하지만 나에게 조언을 주거나 답을 주지는 않는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같은 존재이다.

 

람 의식- 람은 기독교에서 창설한 단체라고 한다. 그들의 의식이 이 책에 나온 것이 다인지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종교적인 의미만 있는 의식은 아니었다. 그중 몇몇의 의식들은 무교인 사람들에게도 그 의식을 통해 자존심과 요즘 많이 쓰이는 '자존감'을 회복하 게하고, 보다 긍정적`주체적으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발판이 되어줄 수 있겠다.

 

선한 싸움- 선한 싸움이란 말은 책을 다 읽을 때까지도 추상적이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나는 스스로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악에 저항 없이 굴복하지 않는 것. 부당한 것엔 적게나마 항의하는 것. 자신의 나약함과 싸우는 것.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후회 없을 행동을 하며 내 행동에 부끄러워하지 말 것(부끄럽지 않게 행동할 것-정의롭게).

 

아가페는 일반적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서 많이들 의미를 가져온다. 그래서 나도 처음에 읽을 때는 그런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을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는 열정을 아가페로 표현한 듯하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나를 지배하려는 것들로부터 선한 싸움으로 지켜내고 목표를 향한 열정인 아가페를 통해 진정한 성취를 맛보는? 지혜나 지식보다도 우리를 더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것. 결국엔 절대적인 사랑.

 

은 그에게 절대적인 목표이자 행복이었다. 하지만 책의 말미에 주인공은 그 자신의 목표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어떠한 물질과 지위를 목표로 하고 행동했을 때, 그 목표를 이루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나 자신의 상태를 보면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문제가 있음을. 우리는 그러한 것에 목표를 가지고 행동을 할 때, 많이들 포기를 하거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고통을 느낀다. 그것을 달성했을 때는 어떤가. 허탈함을 느끼거나 가진 자의 거만함을 가지고 폭도가 되기도 한다. 목표 설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 목표 설정에 문제가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그 목표를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사고하는 것이다.

 

작가에게서 가장 본받고 싶은 점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 혹은 포기해야만 할 것 같은 순간에도 나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그 순간이 우리가 큰 성장을 하는 구간이 아닐까.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엔 시간이 걸리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낚시 등등.. 이 구절은 특히나 장면으로 떠올랐던 게.. 많은 영화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둔 인물들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적이 없다. 

 

죽음을 인정하라. 이것이 항상 절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다. 다른 그 어떤 것보다 피할 수 없는.. 한계의 순간 포기하기 가장 좋은 핑계. 어차피 죽는 것. 진지하게 생매장당한다고 생각해보라... 삶에 대한 욕구가 생길 듯....

 

말미에 살짝 운명론적인 말이 있는데...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는 곳에 가야 할 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결국 제때 그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331쪽)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가 있는 곳, 내가 처해있는 상황을 피하려 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제대로 마주하고 경험을 해야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으니.

 

그리고 '감춰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기 마련이다'(340쪽). 난 개인적으로 이 구절을 조급함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 연결시켰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의 속도를 지키며, 다른 이의 판단에 나를 좌지우지하지 말라는 간접적 표현으로 해석했다.

 

 

 

 

언제나 삶의 지혜를 주는 책들은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종교책 철학책에 상관없이.. 행복이라는 단어는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나온다. 나로부터 나오는 현상들에 집중을 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주체적인 삶을 가진 자가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두 번째, 그리고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는 것은 행복은 목적이 아니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행복(돈, 지위, 명예)을 통해 또 다른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 올바른 사고이다.

 

1. 사실 그것이 행복은 아닌 것이다. 행복은 목적도 아니고 실체도 없다. 우리 자신의 마음가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2. 그것도 행복이다. 곧 가질 행복의 쓰임을 사고하는 것을 통해 다음 행복을 가지게 하는 사고. 이러한 사고가 지속적인 행복감을 가지게 하고 진취적인 삶을 살게 한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 행복을 가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