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주제와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전 국민 필독도서가 됐으면 좋겠다.
글의 내용에 비해 제목이 너무 광범위한 느낌 혹은 애매모호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목 또한 잘 지은 것 같다. 왜냐하면, 이런 제목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위 '꼰대'(가해자)들도 이 책을 열어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그들이 잘못을 인지하고 조심한다면 피해자도 없어지겠지. 우리 한국사회는 더 살기 좋아지겠지.
따져보니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것까지 합치면 5년 이상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땐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독일에서 5년가량 살면서 인식이 조금은 바뀌었다. 그리고 가끔은 1.5인칭쯤 되는 시점에서 내 과거와 다른 사람들의 한국 직장생활을 보고 있으니 안타까울 때가 있다 (과한 어투로 하는 스트레스 풀이용 호통, 지나친 수직문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 등). 독일과 한국의 직장생활 문화는 조금 다른 편이다. 어디가 더 좋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서로 다른 장단점이 있을 뿐이니까.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살았고, 한국에 큰 애정이 있는 만큼, 고쳐졌으면 하는 점이 많았는데, 이 책이 굉장히 잘 정리해놓은 것 같다. 이 책은 문제점과 나름의 똑부러지는 해결책까지 있어서 특히 좋았다.
웃자고 하는 불편한 말은, 웃으며 팩트 폭격하기.
늙지 않으려면 보고, 듣고,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주어를 빼먹고 말하는 상사에겐 "어떤 거요?"라고 또박또박 물어보기.
잘못은 인정하기.(꼰대 짓했던 과거 등)
내 몸은 내가 챙기기. (아프면 요양, 컨디션 조절)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
호의 베풀면서 과도한 요구 하지 말기.(생색내지 말기)
하고 싶은 말 잘하는 법 : 원하는 것을 먼저 말하고,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한다.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라.
한국에서 미니잡이나 직장에서 일할 때 꼰대 짓을 뜬금없이 당했던 적이 많았다. 그리고 스스로 나는 꽃잎 씨 + 일만 씨 (잡무 떠안는 여자 직원 + 일 많아서 자주 야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야근도 많이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조용히처럼 종종 복수를 했었다.(책을 읽으면서 내가 꽃잎 씨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지했다.) 즉, 나는 그 당시 눈치가 없어서 꼰대 짓을 눈치 못 채거나 회사생활, 사회생활을 몰라서 그 당시 개념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처음 겪어 본 상사들이 당황해서 아무 말 못 하고 그냥 지나가는 사건들이 종종 있었다. 그리고 신입 때 자신감도 없고 일을 잘하지 못해서 진상이기도 했던 것 같다.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많은 꼰대를 겪고, 수 많은 꼰대들을 겪고나면 과거엔 없었던 새로운 진상들이 보이는 것이 세상의 흐름이 아닐까.
다만, 신입때는 나의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일을 하고, 경력이 쌓이면 '보고, 듣고, 말하기(오지랖 제외)'의 소통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여전히 세상속에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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